36년차 간호사: 손끝 저림과 통증, 왜 파라핀 베스일까?
손관절 통증으로 파라핀 베스 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 저는 요양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제는 해가 바뀌면서 36년차 간호사가 되었습니다. 최근 제가 근무하는 요양 병원의 물리치료실을 방문했다가 인상적인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수많은 어르신이 차례를 기다려 액체 왁스에 손을 담그는 '파라핀 베스(Paraffin Bath)' 치료를 받고 계셨습니다. "손마디가 뻣뻣했는데 하고 나면 훨씬 부드러워져." "항암 치료 후에 손이 너무 저렸는데, 이건 기분 탓이 아니라 정말 증상이 좋아져." "당뇨 때문에 손끝이 칼로 베는 듯 아팠는데, 파라핀 덕분에 살 것 같아." 등 이구동성으로 파라핀 베스를 칭찬하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파라핀 베스에 대해서 적응증 및 효과에 대해서 소개하려 합니다. 저 또한 삼남매를 키우면서 아이들이 어릴 때 직장을 다니면서, 집안일 까지 일이 많다 보니, 손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 수근관 증후군이 왔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파라핀 베스 치료를 받아본 적이 있습니다. 환자분들이 체감하는 이 놀라운 변화들, 단순히 기분 탓일까요? 아닙니다. 여기에는 '심부열'이라는 과학적 원리가 숨어 있습니다. 1. 파라핀 베스, 왜 '심부열'이 중요한가? 우리가 흔히 쓰는 핫팩이나 전기 찜질기는 열이 피부 표면에만 머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파라핀 베스는 열전도율이 낮고 열 보유력이 높은 파라핀 왁스의 특성을 이용합니다. 액체 상태의 파라핀이 손을 빈틈없이 감싸며 굳을 때 발생하는 '잠열(Latent Heat)'은 피부 표층을 넘어 관절, 인대, 근육 깊숙한 곳(심부)까지 전달됩니다. 이 심부열은 다음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혈관 확장 및 혈류 증진: 깊은 곳의 혈관을 확장해 노폐물 배출을 돕습니다. 신경 전도 속도 조절: 통증 신호를 완화하여 저림 증상을 줄여줍니다. 조직 유연성 강화: 굳어 있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