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성통증 관리지침7판]과 호스피스병동 간호사로 15년간의 경험에서 나오는 올바른 조절법


 

                                    암환자의 안정을 위하여 심리사회적 돌봄을 하는 모습


저는 35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병원 현장을 지켜온 간호사입니다. 그중에서도 인생의 마지막 여정을 준비하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15년이라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많은 환자분과 그 가족들의 손을 잡으며, 그분들이 겪는 육체적 고통과 마음의 짐을 함께 나누어 왔습니다.

최근 요양병원에서 암 환자분들을 돌보다 보면, 많은 분이 비슷한 질문을 던지십니다. “나는 위암인데 왜 간암 환자처럼 배에 물이 차나요?”, “췌장암인데 왜 눈과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오나요?” 라며 당황해하시곤 하죠. 암의 종류와 시작된 위치는 제각각이지만, 암이 진행될수록 증상들은 마치 정해진 길을 걷는 것처럼 닮아갑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저를 안타깝게 하는 것은 '암성 통증'에 대한 오해입니다. 서울의 큰 병원을 가면 더 특별한 진통제가 있을 거라 믿으며 고통을 참으시거나, 마약성 진통제를 쓰면 영영 중독되어 인간다운 삶이 끝날 것이라는 두려움에 떠는 분들을 뵐 때마다 저는 가슴이 아픕니다. 오늘 저는 '암성 통증 관리지침 7판'과 35년의 임상 경험을 담아, 여러분의 고통을 덜어줄 진실한 이야기를 전해드리려 합니다.


1. 암의 진행과 통증: 왜 증상이 비슷해질까요?

암 환자 분들이 가장 혼란스러워하는 부분은 병명이 다른데 왜 증상은 비슷해지냐는 점입니다. 암세포는 처음 발생한 장기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암이 진행될수록 림프관이나 혈관을 타고 이동하며 복막, 간, 폐 등으로 전이되기도 하고, 커진 종양이 주변 장기를 압박하거나 신경을 누르게 됩니다.

  • 복수와 황달: 위암이나 대장암이라도 암세포가 복막에 퍼지면 복수가 차고, 간 근처의 담관을 누르면 췌장암이 아니더라도 황달이 생깁니다.

  • 통증의 일반화: 암세포가 신경계를 자극하기 시작하면, 신체는 부위를 가리지 않고 극심한 통증 신호를 보냅니다. 이때 발생하는 통증은 단순한 불쾌감을 넘어 삶의 의지까지 꺾어버리는 무서운 존재가 됩니다.


2. 마약성 진통제, '중독'과 '내성'에 대한 오해를 풀다

많은 환자와 보호자분들이 마약성 진통제 처방을 받으면 "이제 마지막 인가보다" 혹은 "중독되면 어떡하냐"며 거부감을 보이십니다. 하지만 제가 15년 호스피스 병동에서 본 진실은 다릅니다.

  • 의료용 마약은 중독되지 않습니다: 통증이 있는 환자가 의료진의 처방에 따라 정해진 양을 복용할 경우, 심리적 의존성(중독)이 생기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우리 몸은 고통을 상쇄하기 위해 약 성분을 사용하기 때문에 쾌락을 느끼는 중독 현상과는 기전 자체가 다릅니다.

  • 내성이 아니라 병의 진행입니다: "처음엔 한 알로 되더니 이제는 네 알을 먹어도 아프다. 내 몸이 망가진 것 아니냐"고 묻습니다. 이것은 약에 대한 내성이 생긴 것이 아니라, 통증의 원인이 되는 암이 더 진행되었기 때문입니다. 암성 통증에는 용량의 제한(천장 효과)이 없습니다. 통증이 조절될 때까지 안전하게 증량 할 수 있습니다.


3. 암성 통증 관리의 핵심: 서방형과 속효성의 조화


                                                        

                                                서울대학교병원 약물안전센터 자료

암성 통증은 크게 두 가지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24시간 내내 묵직하게 지속되는 '지속적 통증'과, 평소엔 괜찮다가 갑자기 칼로 찌르는 듯이 나타나는 '돌발성통증'입니다. 이를 위해 두 종류의 약을 적절히 혼용해야 합니다.

구분약효 특징올바른 복용 및 사용법
서방형 진통제약효가 서서히 나타나 오래 지속됨아프지 않아도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복용/부착
속효성 진통제15~30분 내로 효과가 나타남돌발통증이 발생할 때마다 즉시 복용

전문가의 조언: 간혹 "지금은 안 아프니까 서방형 약은 건너뛸게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는 불이 다 꺼지기도 전에 소방차를 돌려보내는 것과 같습니다. 통증이 없는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서방형 약물은 반드시 시간을 엄수해야 합니다.


4. 패치형 진통제(펜타닐 등) 사용 시 절대 주의 사항

먹는 약이 힘든 환자분들에게 패치 제는 매우 유용합니다. 하지만 잘못 사용하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1. 자르지 마세요: 패치를 잘라서 붙이면 약물이 한꺼번에 방출되어 호흡 저하 등 위험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2. 열기를 피하세요: 붙인 부위에 찜질기나 전기장판을 대면 약물이 과다 흡수됩니다.

  3. 부위 선정: 털이 없고 움직임이 적은 가슴 윗부분이나 팔 바깥쪽에 붙이세요. 통증 부위에 직접 붙일 필요는 없습니다. 혈관을 통해 전신으로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5. 부작용 관리: 변비는 '동반자' 처럼 관리해야

마약성 진통제를 쓰면 구역질, 구토, 졸음이 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대개 3~5일 정도 지나면 몸이 적응하며 사라집니다. 문제는 변비입니다. 변비는 내성이 생기지 않고 약을 쓰는 내내 지속됩니다.

  • 수분 섭취를 늘리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드셔야 합니다.

  • 대부분의 경우 의료진은 진통제와 함께 변비 약을 처방합니다. "변비 약까지 먹기 싫다"고 거부하지 마시고,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장 폐색 같은 더 큰 고통을 막을 수 있습니다.


맺음말: 통증 조절은 '살기 위해' 하는 것입니다

35년 간호사 생활 동안 제가 깨달은 것은, 통증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는 가족과 따뜻한 마지막 대화 한마디 나눌 여유조차 없다는 것입니다. 통증 조절은 단순히 아픔을 잊게 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존엄성을 지키고 가족과의 소중한 시간을 벌어주는 치료의 필수 과정입니다.

서울의 큰 병원이라고 해서 마법 같은 다른 진통제를 쓰는 것은 아닙니다. 전 세계 어디서나 '암성 통증 관리지침'이라는 표준화된 기준에 따라 치료합니다. 지금 계신 곳의 의료진을 믿고, 여러분의 통증 점수(0~10점)를 솔직하게 말씀해 주세요.

여러분의 남은 여정이 통증이라는 어둠에 가려지지 않기를, 35년 차 간호사인 제가 간절히 기도합니다.


출처 및 참고문헌:

  • 보건복지부/국립암센터, [암성 통증 관리 지침서 7판]

  •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용 마약류 안전사용 가이드라인]

  • 대한종양간호학회 암 환자 증상 관리 매뉴얼



글로 다 담지 못한 생생한 이야기는 아래 영상으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5년 호스피스 현장의 진실, 영상으로 더 자세히 알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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