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식사 시간의 풍경: 짠맛도 담배나 술처럼 중독이 되는걸까?

 



                                  소금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요양 병원에서 근무하며 매일 마주하는 조금은 특별하고도 안타까운 풍경으로 이야기를 시작해보려 합니다.

요양 병원의 식사 시간 전, 게시판에는 오늘 점심 메뉴가 정성스럽게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인지력이 저하되셨거나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에게 메뉴판은 큰 의미가 없곤 합니다. 무슨 음식이 어떻게 배식이 되는지는 상관 없이, 어르신들만의 독특한 '식사 준비'가 시작됩니다. 

1. 식판이 도착하기 전, 미리 꺼내놓는 ‘비밀 병기’들

병원 라운딩을 돌다 보면 재미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스러운 광경을 목격합니다. 식사가 종이 배식이 되기도 전에 어르신들의 개인 사물함이나 침대 옆 탁자에는 고추장, 간장, 소금, 새우젓 등이 미리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식판이 도착하고 뚜껑이 열리는 순간, 어르신들의 손은 분주해집니다. 간을 보기도 전에 미리 준비한 소금이나 젓갈을 듬뿍 넣으시죠.

"어머니, 국물 맛도 안 보시고 왜 벌써 소금을 넣으세요?"

제가 여쭤보면 돌아오는 대답은 늘 한결같습니다.

"난 싱거우면 도저히 못 먹어. 이게 들어가야 맛이 나."

2. 짠맛의 역설: 어르신에겐 싱겁고, 직원들에겐 짠 이유

어르신들의 식사가 끝나면 저희 직원들의 배식이 시작됩니다. 환자분들과 똑같은 메뉴가 제공되는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직원 식당의 음식은 저희 입맛에 꽤 짭조름 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노화로 인해 미각 세포가 퇴화한 어르신들의 입맛에 맞춰 간이 조절되었기 때문입니다. 어르신들은 이 '짠 음식' 조차 싱겁다고 느끼시며 소금을 더하시고, 젊은 직원들은 물을 들이켜며 식사를 합니다. 여기서 문득 의문이 생겼습니다. "과연 짠맛도 담배나 술처럼 우리 뇌에 각인되는 것일까?"

3. 짠맛은 정말 중독일까? 뇌에 각인되는 나트륨의 유혹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네 맞습니다. 짠맛은 일종의 중독입니다. 의학적으로 나트륨 섭취는 우리 뇌의 '보상 체계'를 자극합니다. 짠 음식을 먹으면 뇌에서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도파민이 분비됩니다. 이는 담배나 마약이 뇌에 작용하는 방식과 매우 흡사합니다.

짠맛 중독의 메커니즘:

  • 미각의 퇴화: 나이가 들수록 짠맛을 느끼는 미각 수용체의 기능이 떨어집니다. 예전과 같은 만족감을 얻기 위해 더 많은 소금을 찾게 되는 '내성'이 생깁니다.

  • 뇌의 기억: 뇌는 과거에 먹었던 자극적인 맛을 기억합니다. 간을 보지 않고 소금을 넣는 행위는 혀의 판단이 아니라, 뇌가 명령하는 '습관적 중독'에 가깝습니다.

4. 요양병원 어르신들에게 '짠맛'이 위험한 이유


                                                 간장 없이는 식사를 못한다는 어르신

나트륨 과다 섭취는 혈압을 높이고 심혈관 질환을 유발합니다. 특히 요양 병원에 계신 어르신들은 신장 기능이 약해진 경우가 많아, 배출되지 못한 나트륨이 부종을 일으키고 심장에 큰 부담을 줍니다.

간도 안 보고 소금을 넣으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은 단순한 고집이 아니라, 오랜 시간 뇌에 각인된 '맛의 기억'과 싸우고 계신 것일지도 모릅니다.

5. 건강한 식습관을 위한 실천 팁

짠맛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1. 국물보다는 건더기 위주로: 나트륨의 대부분은 국물에 녹아 있습니다.

  2. 천연 조미료 활용: 소금 대신 들깨 가루, 식초, 레몬 즙 등을 사용해 풍미를 돋워보세요.

  3. 칼륨 섭취 늘리기: 바나나, 감자, 채소 등 칼륨이 풍부한 음식은 나트륨 배출을 돕습니다.


오늘 점심, 어르신들의 식탁 위에 놓인 소금 종지를 보며 마음이 복잡해졌습니다. "싱거우면 못 먹는다"는 어르신들의 말씀은 어쩌면 평생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우리 현대인들의 미래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저희 요양 병원에서는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 조금 더 건강하면서도 맛있는 저염 식단을 연구하고, 어르신들의 입맛을 달래드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해보려 합니다. 오늘 여러분의 식탁은 어떠셨나요? 짠맛 대신 재료 본연의 맛을 느껴보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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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이 되셨다면 공감과 댓글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건강한 식습관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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