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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치매, 정말 갑자기 찾아온 걸까? (6년 전의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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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라이팬과 쥬스를 구분하지 못함 1. 요양 병원 문턱에서 들리는 가족들의 뒤늦은 후회 요양 병원에서 근무하며 매일 수 많은 치매 환자와 보호자들을 만납니다. 가족들이 어르신을 모시고 오며 공통적으로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 엄마, 2~3개월 전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어요. 갑자기 왜 이러시는 걸까요?" 하지만 냉정하게 말씀드리면, 이미 오래 전 부터 시작은 되었겠지만, 서서히 진행이 되어서 눈치를 채지 못했을 거라고 설명해줍니다.  치매는 절대로 '갑자기' 찾아오지 않습니다. 우리 부모님이 식사를 거르시고 개인위생조차 챙기지 못하는 상태로 병원을 찾게 된 건, 이미 뇌 안에서 아주 오래전부터 소리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는 증거입니다. 특히 요즘처럼 독거 어르신이 많은 시대에는 부모님의 변화를 눈치채기가 더 어렵습니다. 명절이나 생신 때 2~3개월 만에 방문해서야 엉망이 된 집안과 달라진 부모님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자녀분들끼리 서로 "왜 진작 안 가봤냐"며 자책 섞인 다툼을 벌이기도 합니다. 과연 무엇이 우리 부모님의 시간을 앗아간 걸까요? 2. 미국 러시 대학교의 16년 추적 연구가 밝힌 '76개월의 법칙' 가족들이 "최근 몇 달 사이에 변했다"고 느낄 때, 의학적 데이터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미국의 러시 대학교(Rush University) 연구팀은 2,000명이 넘는 정상인을 대상으로 무려 16년 동안 추적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은 462명의 데이터에서 소름 돋는 공통점이 발견되었습니다. 인지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한 시점은 공식 진단을 받기 전, 무려 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