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가부장적 억압이 만든 ‘마음의 감옥’, 소리 없는 살인마가 된 피해망상과 불안

 


                                            가슴의 답답함으로 가슴을 두드리는 모습



"야~~!" 40년의 침묵을 깬 단 한 번의 외침

어제 병원 복도에는 가슴을 울리는 외마디 비명이 울려 퍼졌습니다.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가부장적이고 강압적인 남편 밑에서 숨죽여 살아온 한 할머니의 절규였습니다. 입원 당시 할머니는 극심한 불안과 초조, 그리고 누군가 나를 해할지도 모른다는 피해망상 증세로 고통 받고 계셨습니다.

답답함을 호소하는 할머니께 "머리, 가슴, 몸 중 어디가 가장 힘드세요?"라고 여쭙자, 할머니는 주저 없이 가슴을 가리키셨습니다. 밖으로 나가 소리를 지르고 싶다는 말씀에 함께 모시고 나간 그 자리에서, 할머니는 평생을 짓눌러온 억압을 털어내듯 크게 소리치셨습니다. 그 한 번의 외침 끝에 할머니는 비로소 "이제 됐다"며 짧은 평온을 찾으셨습니다.

이 모습은 단순히 한 개인의 성격 문제가 아닙니다. 장기적인 정서적 학대와 가부장적 통제가 한 사람의 정신 세계를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보여주는 비극적인 증거입니다.


가부장적 억압은 어떻게 정신 병리가 되는가?

4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지속된 억압은 단순한 스트레스를 넘어 '복합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C-PTSD)'와 유사한 양상을 보입니다. 가해자와 분리되었을 때 증상이 호전된다는 아드님의 증언은, 할머니의 거주 공간이 안식처가 아닌 '정서적 수용소'였음을 시사합니다.

1. 자기 결정권의 상실과 피해망상

억압적인 환경에서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부정당하며 살아온 피해자는 세상을 위협적인 곳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노출될 때 나타나는 '학습된 무력감(Learned Helplessness)'은 자아를 약화 시키며, 이는 결국 타인의 사소한 행동도 위협으로 느끼는 피해 망상적 사고로 전이될 수 있습니다.

2. 세대 간 전이되는 '대물림 된 상처'

현장에서 만난 아드님의 붉어진 눈시울은 이 비극이 1인 가구의 문제가 아님을 말해줍니다. 부모의 억압적 관계를 보고 자란 자녀는 정서적 방임이나 긴장 속에서 성장하며 '성인 아이(Adult Child)'의 상처를 안고 살아갑니다. 환자 뿐만 아니라 그 가족 전체에 대한 정서적 지지와 해소 방안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이론적 근거: 가스 라이팅과 정서적 학대의 심리학

이러한 현상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이론적 근거로 스턴버그(Sternberg)의 ‘사랑의 삼각형 이론’의 결핍이나 코허트(Kohut)의 ‘자기심리학(Self Psychology)’을 들 수 있습니다.

특히, 장기간의 정서적 억압은 심리학적으로 '정서적 가스라이팅(Emotional Gaslighting)'의 범주에 속합니다.

레퍼런스: > 미국의 심리학자 로빈 스턴(Robin Stern)은 저서 *'가스등 이펙트'*를 통해, 권력 관계에서 우위에 있는 가해자가 피해자의 현실 인지 능력을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정서적으로 조종하는 과정을 설명합니다. 이 과정이 40년 이상 지속될 경우, 피해자는 자신의 판단력을 상실하고 극심한 불안과 망상에 빠지게 됩니다. 이는 뇌의 편도체를 과활성화시켜 만성적인 '투쟁-도피' 반응 상태로 만듭니다.


치유를 위한 첫걸음: 구체적인 사과와 직면

                               할아버지가 할머니와 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며, 화해하는 모습

가해 배우자에게 필요한 것은 막연한 미안함이 아닙니다. 저는 이번 사례에서 배우자분께 '구체적인 사례를 든 사과'를 권고했습니다.

"그때 당신의 의견을 무시해서 미안해", "그날 내가 소리 질렀을 때 당신이 얼마나 무서웠을지 이제야 알 것 같아"와 같은 구체적인 사과는 피해자가 자신의 고통을 실체로 인정받는 과정이며, 왜곡된 현실감을 바로잡는 치유의 시작 점입니다.

또한, 자녀 또한 부모의 갈등에서 벗어나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부모의 인생은 부모의 것이며, 자녀는 그 상처를 물려받을 의무가 없음을 인지해야 합니다.


나가는 글: 당신의 외침은 정당합니다

오늘 할머니가 밖에서 지르신 소리는 비명이 아니라, 살아남고 싶다는 생존의 의지였습니다. 40년의 세월을 견딘 것은 나약함이 아니라 위대한 인내였습니다. 이제는 그 인내의 굴레를 벗고, 충분히 치료받으며 평온한 노후를 맞이하시길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가정 내 가부장적 권위가 누군가의 영혼을 갉아먹고 있다면, 지금 바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세요. 침묵은 답이 아닙니다. 소리 내어 말하고, 거리를 두고,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의 시작입니다. 저의 작은 도움이 이 가정애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글을 읽게 되실 누군가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본인의 사례가 이 글 내용과 유사하다면, 치유가 되신 경험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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