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색증, 입술이 파랗다? '죽상경화증'의 무서운 경고
사지말단의 청색증
오늘은 몇 일 전에 입원하신, 할머니 환자분의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요양원에 계셨는데, 요양원 원장님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할머니 환자분이 혈압이나 활력 징후와 산소 포화도도 93%로 정상 인데, 청색증이 무서울 만큼 심하게 생겼다는 것이다. 의식 변화도 없고 숨이 차다고 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예상되는 질환이 있었으나, 빨리 모시고 오라고 하였다.
병원에 도착하여, 할머니는 치매로 인해 정상 적인 말로 하는 소통은 어려웠지만, 한 겨울인데도 자꾸 덥다고 하시면서, 이불 덥기를 거부하셨다. 청색증이 너무 심하여 입술과 말초, 피부가 얇은 무릎 등은 파랗다 못해 보라색으로 변해 있었으며, 외관 상으로 보아서는 곳 돌아가실 것 같았지만, 활력 징후와 산소 포화도는 정상 수치였다. 심장 질환 말기나 죽상경화증이 의심되었다. 지참한 소견서에 여러가지 질환의 진단 명이 있는 가운데에 이죽상경화증이라는 진단 명이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가족이 도착하여, 환자분의 상태와 예후에 대하여 설명을 하였다. 가족들은 연세도 많으시고, 종합병원에서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예전에 받았기에, 종합병원으로의 전원을 거부하셨으며, 본원에서 최선을 다해 달라고 부탁하셨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은 조용히 죽음에 이르게 하는 죽상경화증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다.
1. 수치의 함정, '청색증'이 말해주는 혈관의 비명
노인 요양 시설이나 가정에서 어르신을 모시다 보면, 산소 포화도 측정기(Pulse Oximeter) 수치는 93~95%로 양호한데 입술이나 손끝이 보라색으로 변하는 청색증(Cyanosis)을 목격할 때가 있습니다.
이는 폐 기능의 문제가 아니라, 혈관 자체가 좁아지거나 딱딱해져서 말초 조직까지 혈액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죽상경화증' 때문일 확률이 높습니다. 수치는 '피 속에 산소가 충분 하다'고 말하지만, 정작 그 피가 목적지인 세포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인 것이죠.
2. 죽상경화증이란 무엇인가? (원인과 위험성)
죽상경화증은 동맥 혈관 내벽에 붙어 있는 콜레스테롤 덩어리죽상경화증은 동맥 혈관 내 벽에 콜레스테롤, 중성 지방, 세포 노폐물 등이 쌓여 '죽상종(Atheroma)'이라는 덩어리를 형성하는 질환입니다.
혈관의 협착: 통로가 좁아져 혈류 속도가 느려집니다.
혈관의 경화: 혈관 벽이 탄력을 잃고 딱딱해집니다.
혈전 형성: 죽상종이 터지면 순식간에 혈관을 막아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을 유발합니다.
특히 고령층의 경우, 전신 혈관에 만성적인 죽상경화가 진행되면 말초 순환 부전으로 인해 피부 괴사나 인지 기능 저하(혈관성 치매)가 가속화될 수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3. 죽상경화증의 진단과 치료법
진단 방법
혈관 초음파: 경동맥이나 사지 혈관의 좁아진 정도를 직접 확인합니다.
발목-팔 혈압 지수(ABI) 검사: 팔과 다리의 혈압 차이를 측정해 말초 동맥 질환 여부를 판단합니다.
관상동맥 CT/조영술: 심장 근육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 상태를 정밀하게 파악합니다.
치료 방법
약물 요법: 이상지질혈증 치료제(스타틴 계열)와 혈전 생성을 막는 항혈소판제(아스피린 등)가 기본입니다.
중재 시술: 혈관이 심하게 좁아진 경우 스텐트를 삽입하여 통로를 넓혀줍니다.
생활 습관 교정: 고령자의 경우 급격한 체온 변화를 피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로 혈액의 점도를 낮춰야 합니다.
4. 혈관을 깨끗하게! 죽상경화증 예방 식단
혈관 건강은 매일 먹는 음식을 통해 관리할 수 있습니다.
불포화 지방산 섭취: 등푸른 생선(고등어, 삼치)과 견과류는 혈중 중성 지방 수준을 낮춥니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 브로콜리, 양배추 등은 콜레스테롤 배출을 돕습니다.
항산화 식품: 베리류나 토마토(라이코펜)는 혈관 벽의 염증 반응을 억제합니다.
저염식 습관: 염분 섭취를 줄여 혈관 벽에 가해지는 압력(혈압)을 낮추어야 합니다.
5. 결론: 수치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의 상태'입니다
의료 기술이 발달하며 기계적 수치가 많은 것을 알려주지만, 때로는 숙련된 의료진의 '직관'과 '관찰'이 더 정확할 때가 있습니다. 90세가 넘으신 어르신의 청색증은 혈관이 보내는 마지막 SOS 신호일 수 있습니다. 정기적인 혈관 검진과 식단 관리를 통해 소중한 일상을 지켜내시길 바랍니다.
[이론적 레퍼런스] Libby, P. (2021). "The changing landscape of atherosclerosis." Nature, 592(7855), 524-533. (죽상경화증의 염증성 기전과 현대적 치료 패러다임에 관한 연구)
⚠️ 주의 사항
본 포스팅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작성되었으며, 전문의의 진료 및 상담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개별적인 증상에 대해서는 반드시 가까운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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